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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queen

대도시의 사랑법 본문

은또영

대도시의 사랑법

CHIqueen 2024. 11. 16. 20:31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는 솔직히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드라마 예고편을 보게 되었고
갑자기 빠져들어 티빙 결제를 하고 하루 2편씩 화수목금 드라마를 몰아보고 중간에 소설도 사서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고영화도 다 봤다.

 

(집 냉동실에 말보로는 없지만 블루베리 쌓여있음)
 
드라마에서 재미있게 본 파트는 "대도시의 사랑법"
소설에서 재미있게 읽은 파트는 "우럭 한점 우주의 맛"

 

영화랑 드라마 각각 소설 원작의 K3남을 어떻게 각색해 나가는지 보는맛이 있다. 영화는 솔직히 내 맘에 들진 않는다. K3남을 그냥 없애버리고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꿔버려서 막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고 드라마 버전 K3남(남규)를 좋아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그리고 영과 재희(미애)와의 캐미는 사람마다 갈리는것 같다. 나의 경우는 드라마가 더 캐미 터지지만 친구들의 경우 영화에서 포텐터졌다곤 한다.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영의 대사를 보면 "내가 만났던 모든 남자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내 연애사의 외장하드 재희"  이부분에서 오류가 있는데, 영화에서 영이(흥수)는 남자를 거의 안만난다. 초반에 불어 강사랑 중반부 수호만 만난게 플로피 디스크급 사랑인데 외장하드는 좀 너무하다.

 

그리고 싫은게 엄마와의 갈등이다.

아무래도 중간에 '본가'에 돌아가는 내용이 있다보니까 엄마가 등장한게 아닌가 싶은데, 소설속에서도 하지 않은 커밍아웃을 갑자기 해버려서 맘에 안들었다. 중간중간 들어간 부모님과의 서사도 우럭 한점 우주의 맛에서 차용한 내용들이 보이는데 크게 달갑진 않다. 영화만 봤다면 그렇구나~ 하겠는데. 소설과 드라마를 봐버린 상태라 계속 갸우뚱 갸우뚱하며 봤다.

 

그냥 나중에는 대도시의 사랑법 스핀오프다~ 생각하니까 더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초반의 김고은의 "왔어~ 쟈기~"는 못잊는다.

 

대도시의 사랑법 파트에서는 영이 너무 개싸가지라서 솔직히 할말이 없다.

규호 힘내 ㅠㅠ

 

늦은우기의 바캉스편은 소설의 그 여운이 장난 아니다.

진짜 3일 동안 규호 앓이 하느라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하비비를 만나는건 소설에선 광화문 포시즌스였는데 드라마에선 콘래드 서울로 변경되었다.


마지막으로 하현상 팬둥이로써 소설과 드라마랑 노래를 매치해봤다.

 
소설
재희 - A Book of Love
우럭 한점 우주의 맛 - 사랑이라고 말해줘, 하루가
대도시의 사랑법 - 3108, 서로가 없는 곳
늦은 우기의 바캉스 - 심야영화, Close

드라마
미애 - 파랑 골목, 소년의 방
우럭 한점 우주의 맛 - 사랑이라고 말해줘, 어떤 이의 편지
대도시의 사랑법 - 파도(고영), 비행(규호), 서로가 없는 곳
늦은 우기의 바캉스 - 향기, Close

특히 '서로가 없는 곳' 노래가 너무 좋은데

넌 언제나 잘하고 있어
혼자 잘할 거라 믿어, 정말
근데 난 또 왜 망설이는데?

 

 

이 대사가 너무 영이 규호에게 말해주는거 같아서 완전 오열 ㅠㅠ

당장 드라마 OST 변경하라 ㅠㅠㅠㅠ

 

빼 놓을 수 없는 "Close"

 

의미 없는 말도 너와 닿으면 하나의 얘기가 되고
그 얘기를 담은 우리의 밤은 영화 같아
의미 없는 날도 너와 닿으면 하나의 장면이 되고
그 장면을 담은 밤은 짙어져만 가

I need you right now, I'll give you my all
다신 오지 않을 이 시간
I need you right now, walking through the night
끝나지 않을 꿈 속으로

잠 못 들던 밤도 뒤척이던 날도 하나의 기억이 되고
그날들을 지나 너를 만난 건 영화 같아
의미 없는 말도 너와 나누면 하나의 노래가 되고
그 노래를 담은 밤은 짙어져만 가

I need you right now, I'll give you my all
다신 오지 않을 이 시간
I need you right now, walking through the night
끝나지 않을 꿈 속으로

 

 

태국에서 회상씬들 나올 때마다 Close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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